저녁노을이 예쁘게 물들어 넘어갑니다.
우리의 생도 그렇겠지요..
처음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는 그 탄생에서 부터
죽음으로 이루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쩌면 지금에 나도 중천이 아닌 기울어져가는 넘어가는 햇님의
모습중에 있을테지요...
이젠 우리 엄마도 많이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지금은 활짝 웃으며 반겨주고 해가 산에 걸려있으면
얼른 가라고 손사례을 치시니 말입니다.
휴
옆에 계시던 분은 집으로 퇴원하셨는데...다 나아서가 아니라
병원밥 맛없다고 다리 소아마비가 있으신 장가안가 아들이 점심엔
준비을 해와 해 드리더니..집으로 모시고 가셨다는데..
그 자리에 다른 환자분이 오셨는데....
밥맛없다고 입에 넣어드리면 입을 꽉 물고 아예 드실려고 하질않아
콧줄을 꽂고 계시는데...
코딱지좀 떼주시라...고라..
코가 간질여쁘라...좀 떼어주시라요...라고
전라도 분이신가봅니다 사투리가 짙은...
눈에는 분노가 가득차 있어 보였어요.
치매도 파킨슨도...당뇨도...휴....
양쪽손에 장갑을 끼어놓고 손을 매어놓으셨어요...그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콧줄을 다 뽑을거니까요..
다 끼면 되지요라고 하겠지만 다시 꽂는것은 더 힘이든다네요..
환자에게 설득을 해도..치매환자는 ...잘 알아듣질 못해서..
분명 보호자의 동의을 받고 하는거라...
우리가 그렇게 하면 냉혹하다고..너무하다고들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만 쳐다볼수도 없는 상황이라...이해해야 한답니다.
엄마는 그 분이 불쌍하다고 엉엉 우네요...
돌아오면서 그런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쩌면 그것이 모두 우리가 나중에 겪어야 할 사항들인데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야..
그래 건강 잘 챙겨야돼...덜 나의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어깨에 힘을 덜 안겨줄려면 그래 건강 잘 챙겨야 되지...라고
내가 나의 자식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지 않으려면............
저렇게 넘어가는 아름다운 나의 그날들이 되려면...
지금에 내가 ...내 다리 성할때
내 팔 성할때...
내 머리 생각 멀쩡할때....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헌신과
더 많은 배려와
더 많은 사랑 사랑 그리고 이해와 그 모든것을..하나라도 더
보람있게 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다짐..을 굳치고 굳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