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밤거리 나들이...ㅎㅎㅎ
지원이 시아버지 고희연...
지난주 금요일부로 회사을 그만두고 그동안 잘 도와줘서 잘 지탱해왔는데.
모란시내..의 밤거리
근 일년 아니 이년은 다 된것 같아 밤에 거리에 나가본건
정말 틀에 박힌 다람쥐같은 생활
생필품은 동네 식자재마트가 들어서 시장나갈일 없고
정말 그럭저럭 ...
네온사인이 눈앞에서 번쩍번쩍
골목골목 먹거리는 풍성...
사람들 사이을 비집고 요리조리 ...혹여 부딪칠까...
먹거리 골목을 지나오다...이런 길로 퇴근을 한다면
식구들 좋아하는 군것질거리 한봉지씩 사가면 좋겠네..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골목 구석탱이 한 곳엔 벌써 술취한 고고하신분 아니 노숙자인가..박스상자깔고 꿈나라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서 있는 중년남자 슬쩍 옆으로 자리를 피하고
새벽서 부터 나와 자리를 잡으신 난전 야채 아주머니 꾸벅꾸벅 졸고..
조금이라도 더 팔아야하는건지 목소리 높여 손님 부르는 그곳에서...난 넋없이 서 있다가..
나도 취하고 싶다 내 정신이 필림이 끊어질때까지...
나도 소리 지르고 싶다 내 답답함이 풀릴때까지..
술을 안먹은지 근 십년....그 이후로 안먹었는데 이젠 또 먹고 싶고 취하고 싶고...
버스 정류장앞에 연신 한대가 가고 또 한대가 오고 뒤따라 서너대 정차 다시 떠나고
또 밀려오고..다시 떠나고 또 밀려오고..
옆에 젊은 남자 그냥 차 기다리다 눈슬쩍 마주치고..
내가 너무 버스를 진지하게 기다리고 있었나..
아님 얼음처럼 굳어 있었서 그랬나..
그냥 얼음처럼 굳어 버스가 지나가는것도 모르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 복잡한 세상에...난 한 언저리에서...
어쩜 그 뭔가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건가..
이렇게 살면 되는건가...정말 알수없는 고뇌에 빠졌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선 여보 난 이제 이곳에 살고싶지 않고 북젓되는 그런곳에도 살고싶네라고..
근데 또 그건 아닌가 싶네 숨이 막힐것 같은 그런..
더 시골로 들어가야해 별이 밤새 속삭이는 달님이랑 노래하는 그런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