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들의 합동결혼식 날에...
by 김용자 2015. 11. 17. 20:57
그네들의 합동결혼식 날에/나연 하나둘 떨어지는 잎새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자기들의 그림자 만큼 소복소복 내 손등만큼 쌓이면 그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다..장난이 치고 싶어 한옹큼 집어 뿌리면 다시 그 자리에 떨어지고 또 뿌리면 다시 그자리에 떨어지고... 나무들은 옷을 벗기 시작한다 한꺼풀 벗어버리고..또 한꺼풀 벗어버리고 그간 한컷 멋을 부리고 화장을 한 가지가지마다 해탈하듯 벗어버린다.. 그네들이 알몸을 드러낸다... 어쩌면 그들이 젤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지도.. 하루에도 열댓번씩 날아든 산새들은 그들의 멋진 모습에 반한걸까 이가지 저가지 옮겨다니면 사랑놀이을 한다. 지금에 그네들은 설레고 있겠지 다가올 날에 다시 입고 픈 하얀 솜사탕같은 부드러운 목화솜처럼 보석같이 반짝일 하얀 드레스 입을 준비에 맘껏 부푼 꿈을 매일매일 꾸고 있을거야 그들은 단체 합동 결혼식을 올리겠지. 올해도 참 멋지게 지냈지라고...하면서 최고의 날을 만들어 낼거야 더 많이 축하해 줘야 겠다 그네들의 합동 결혼식에 말이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