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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산에 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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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12. 9. 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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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가 사둔 고추 방앗간에 가서 가루내고

랑이랑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문형산엔 우리 놀이터입니다.

계곡엔 이번 장마에 물이 많이도 흘러내립니다.

시원한 물 줄기에 내려 흘으며 내는 물소리 장단에 맞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번 태풍에 나뭇잎새들이 많이도 떨어졌습니다.

여기저기 참나무 잎새들이 나뒹굴고 있었지요..

습한터라 버섯도 여기저기 많이도 돋아났습니다.

 

한 어르신이 버섯을 따서 가시길레 봤더니 올라가면서 본 버섯이 생각나

똑 같은 버섯을 따 왔더니 그것이 참나무 버섯이라 먹어도 된다네요...

 

어제 아들녀석한테 온 전화를 받지 못해

오늘은 꼭 받아야지 하며 폰에만 신경이 곤두서기도 합니다.

녀석 ....참 기특합니다 글구 많이 장합니다.

요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안부전화를 합니다.

툐요일이면 위로 휴가가 나옵니다..

어머니 일번이 닭봀음탕이여요....주문을 합니다...

기갑운전을 하면서 칭찬을 받았답니다 글면서

어머니 다 아버지 덕분입니다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싯시요.

왜....라고 했더니

울 해병이 그러네요

어머니가 운전배울실때 말입니다...아버지가 시야를 멀리 보라고 하셨잖습니까..

저도 그리하니까 운전이 잘 된것같습니다.....

 

이젠 울 해병이 습니다...습니까라고...처음엔 많이도 어색했습니다...

울 해병이가 감사하는 걸 알았습니다..

전 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행복에 조건이 있다면 말이지요...아주 작은것에도

감사할줄 아는 그런 맘이라고요...

 

보고싶네요 이제 며칠만 있으면 보는데도...또 보낼때는 짠하겠지요..

더 멀리 최전방으로 가니까....더 어미맘은 막막해지겠지요....

그래도 잘 해내겠다는....우린 정말 잘 모르고 살앗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휴전중이라는 것을요...직접적인 실감을 못했던것을...

이젠 아들이랑 함께.....나라를 지키는 어미가 된듯 싶어요..

앞에서 뒤에서 저어리 고생하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열정적인 정열적인

총각들의 끓는 피가 있다는 것을요.....

그들이 있어 우린 이렇게 아무 근심걱정 없이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요..

 

아들 연병장에 내려놓고 올라오는 날 랑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여즉 넘에 아들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걱정없이 잘 살았던것 처럼

내 아들도 컸으니까 해야지 라는 말이.....그 생각 하니까 아직도 눈물이 왈칵 솟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