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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어느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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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10. 11.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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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20호에 그려봤어요. 제겐 대작이지요)

 

        밭에 심어놓은 배추 얼까봐 아들 수능끝난 다음날 다 뽑아왔다..

        그래도 보기좋다.

        두쪽짜리는 월 되니 말이지...

        80포기....참 많기도 하다.

        절이는데 왜 그리 허리가 아픈지..

        낼은 아무래도 김장하기 힘들것 같아라고 ...했는데

        아침 일어나니 그럭저럭 견딜만해 파스를 붙였더니..

        언제 아팠냐는 듯...거뜬하다...

         

        어젯밤 밭에서 모조리 뜯어온 갓이랑 쪽파를 울 딸이 함께

        다듬어 주었다..

        궁시렁 궁시렁...이젠 살림꾼이 다 되었다.

        아빠랑 동생한테 큰 자루로 반이나 되는 걸..같이 안 다듬는다고..

        고사리만 했던 손이 이젠 내 손만한것이

        그리 일도 잘하고 활동적이고 야무진 아이라서

        ㅇ마트에서도 일 잘한다고 한다며..지금은 인사사무로 있는데

        팀장이나 해 볼까....하길레

        하지말라고 대학졸업하면 전공과로 가라고 했더니 ....그러겠다며

        엄마곁을 벗어나야 한다고 쫑알쫑알....

        지말로는 그 엄마에 그딸이라나...ㅎㅎㅎ

         

        거의 다 씻어놓고 나니 언니가 오고

        언니가 썰기시작하고 내 배추씻고...160쪽....고소하다..싱싱하다 노랗다..

         

        아들녀석 속을 버무르기 시작한다....든든한 아들...언제저리 컸을까

        떡대만 해져서...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더니...어느새 다 버무려지고

        .....땅을 파기시작한다..

        절반은 묻어넣어야 할것 같아....워낙 많다.

        김치냉장고에 넣고 절반은 땅속에 묻어두었다...

         

        무우도 많아 절반은 땅속에 묻어두었는데...

         

        언니가 형부가 농사을 잘 지어 우린 잘 먹는다...

        늘 그래서 감사하고...언니는 형부는 나누어 주는것에 행복하고

        우린 받아먹는데 행복하고 넉넉하고...

        그리 비싼 보약은 못해드려도 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뭘하시면서도......좋아하시는 듯 싶어...그래서 행복두배인것 같아...

         

        아들녀석은 이젠 마음을 굳힌듯 싶기도 한데

        죽전 단대는 일단계는 또 합격이다...근데 논술좀 하라고 했더니..

        별로다....그래 니 맘대로 해라....지방대 장학생으로 가던지

        아님....학기초에 필받았던

        가까운 곳 방사선과로 가던지...니 맘대로 해라..

        녀석아 나중에 나중에 너 부모 원망하지 말고...

        그러면서도 어미맘은 아프다 3년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내신 결과도 좋았다....근데 근데 그 넘에 호경과에 ...빠져

        다 놓쳐버린것이...많이...아쉽고..아직도 기다려봐야 하지만....

         

        그래도 지맘은 더 타들어가겠지...

        요즘은 또 헬스한다고 ...헬스에 빠졌다...논술은 제켜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