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을 잘려하는데
머리가 고무풍선처럼 커진것 같이 아픈건지
멍한건지...안개가 낀건지 도통알수 없으리 만큼 그 잔해가 커
아침 일찍 일어나 식구들 아침챙기고 혼자
슬금슬금 준비하고 대문을 나섭니다.
걷고 또 걷고...
울 아부지가 돌아가시기 전 까지 그래서 이렇게
걸어다니셨을까..
정신줄을 조금 놓으시곤 그때부터
하루종일 걷기를....
그래도 걷는다는건 참 좋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내 발자국 소리에 내 귀가 쫑긋 서기도 하고
맑은 청아한 산새소리에 멈추기도 하고
졸졸졸 봄이오는 소리에 한참을 앉아서 함께 합니다.
기계음이 아무리 발달되었다 해도 자연이 내는
소리는 흉내일뿐..가깝게 가지는 못할듯 싶습니다.
한참을 앉아서 물소리를 듣다가...
올라가는 길목 벤취에 앉아 물 한모금을 마십니다.
살살 내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그리고 바람소리
바람은 다가와도 피부에 닿아야 알수 있겠지만
소리는 나무와 부딪혀야만 그 소리를 들을수 있을것 같네요
그니가 다녀갔나 봅니다.
어떤분인지 쬐금은 알것 같은
그니는 늘 눈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다녀간지 며칠이 지난듯 합니다
그림이 빛바랜듯한 그래서 따라그려봤더니
제가 그 아름다운 새들의 모양을 망쳐버렸지 뭐여요..
그림을 참 좋아하는 그니인가 봅니다.
하늘 내가 바라보는 하늘
그 하늘은 언제나 청명합니다.
오늘도 가슴속에 폭 담아 넣었습니다.
예쁘다...곱다...
오늘 길목에
목련이 벌써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
맑은 물 소리
까치부부 집짓는 소리
바람 그리고 바람소리
우리 아들 수능대박이라고 네온싸인에 글넣어 반짝이는
오늘도 내일도 .........쭈우욱...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아들이기를...
졸졸졸
봄은 얼음을 녹였다.
얼음속에 숨어서 소리없이 흐르던
그니를
봄은 얼음을 녹이고 내놓았다.
졸졸졸
맑은 물소리에 내맘 빼앗기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려니
바위틈속에서 흘러나오다
얼어버린 작은 고드름 녹아
한방울 소리없이 튕기면
동글 동글 둥글둥글...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고
또 한방울 뚝 튕기면
또 둥글게 둥글게 퍼져나가고
퍼져나가고..~~~
그 작은 물속에
나도 빠지고
하늘도 빠지고
나무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