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대로 돌아볼까?
내려올때 망월사에 들려보자..
우린 거꾸로라고 생각하지 왜지..
왼쪽과 오른쪽 차이일 뿐인데 그치..
늘 상 가는 길이 오른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거야...
돌자 ...그래 돌자...돌아보세....
으싸~~~으싸...
늘 지나치면 스치는
저 소나무가 오늘따라 내 눈에 들어오네
그러네 그냥 스쳐 지나치면 그만일걸
관심을 두고 보면 새롭다는 걸...
녀석 참 잘 생겼네...ㅎㅎㅎㅎ
봄날같은 날이라 그런가
봄이 벌써온건가..
저 단청이 오늘따라 유난히 고와 보여.....
치푸덕 하고 앉아 집에서 끓여온 둥글레차를 마시고 있는데
어르신 한분이 뒷짐을 지고 올라와
따뜻한 차 한잔 드실래요 했더니
옆에 앉으시며 줄래요 하셔
내가 입대고 먹던거 말고 더 뜨거운 차 한잔을 드렸더니
어르신 주머니에서 작은 병하나 꺼내 나보고 먹으라네
아니여요..어르신 내려가실때 목마르면 드셔요..
다시 호주머니에 슬쩍 넣어드렸더니
어르신 아예 내 배낭가방에 넣으시고...
아니되옵는데..했더니 어르신 하하하하...
담에 또 보면 맛난거 사준신다네...
ㅎㅎㅎㅎ 나는 크게 대답을 했지 예라고....
몇번을 갔어도 못들렸는데
망월사에 들렸어.
정말 좋더라..꼭 엄니 품속같이 아늑하고 따뜻하고
이젠 자꾸만 꺼꾸로 돌아 망월사에 들려야 겠어...
아참 ...절 뒤에서 막걸리 파시는 분이 말씀하시기를
비구니들이 기도하는 절이라 해...
나도 참 스님들이 안계셔서 다행이지
아낙이 막걸리 냄새 풍풍 풍기면서....그래서 입도 뻥긋안하고
내님만 만나고 왔어..
오늘은 좀 욕심을 냈지..
울 아들 ....울 아들....아들이 바라는 대학에 갈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야..
ㅎㅎㅎㅎㅎ 너무 예뻐...
어느날인가 내가 무속인 집에 친구랑 함께 갔을때
내가 헤헤 하면 잘 웃는다고 하니까
그 무속인 나보고 하는 말이 동자승이 내 가슴이 있다고
말했어..
혹시 저 동자가 내 가슴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그 동자을 닮아가고 있나 싶은 그런 생각을 했어..
너무 예쁘지
너무 귀엽지
너무 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