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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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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09. 11.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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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언니네 김장을 해주고 돌아오는 길에..

엄니 모셔다 드리고..

 

엄니는 우리 가져가라고 알타리 큰 봉지 두봉지 뽑아다 놓고

언능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전에 홍삼엑기스 우리 줄려 해 놓으셨다고 가져가라 하시길레

엄니나 드시라고 마다마다 하고 있었는데

오면 줄려 냅다 들고 나오시더니

주섬주섬 냉동실에 국수밀어 얼러놓으신거 쑥내밀고

웬 음료수 음료수는 엄니 드셔 했더니

음료수가 아니라 들깨 농사지어 볷아 기름짜셨단다...

 

오늘아침에도 울 엄니는 노오란 조끼를 입으시고

기다란 집게를 들고 파란 큰봉투안에 쓰레기를 넣고 계실텐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말을하지

보미네 할머니가 동네 청소를 하셔서 깨끗하다고 하면서

어르신이 건강하셔서 좋겠다고 ...

그러면 난 이렇게 답을해

어떤때는 보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엄마일이 있어

행복해 하고 움직이시니까 밥맛도 좋아 잘 드시고

글구 적당하게 운동을 하시는것 같아라고...

 

엄니에게 이젠 우리가 보답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받고 있으니...그 넓은 맘 언제다 헤아릴꼬...

어제 엄니가 주신것들 가지고 돌아오면서

울 나리님을 말을했어..

노인네가 뭔 돈이 있어 저렇게 보약을 지었냐면서 쬐금 화도 냈어

내가 말했지 ....장모님이 사위먹고 힘내라는데 ...이왕지어준거 잘 먹기나 하시라고..

용돈으로 더 드리래....그렇지 않아도 그럴려고 했는데...

그런말을 하는 울 나리님한테도 고맙고 감사했지

 

집에 돌아와 한컵씩 돌렸지...먹어보라고..

글쎄 어떤 맛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