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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 따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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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09. 8. 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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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이 더웠지요..거실에서 뒹글 뒹글 거리다 창밖으로 내다본

하늘에 구름이 왜 그리 고운지요...

 

그제서 부터 울 엄니 옥수수 가져가라고

한마디로 극성이십니다...ㅎㅎㅎ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맞지요 그치요.

근데 아침일찍 전화가 오기를...

그럴땐 언능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민그적 거리다 어제가서 받아왔어요.

정말 쫀득쫀득 하게 맛났어요...울 식구들 거뜬히 세통은 해내던 걸요.

자식들에게 당신 힘들어 일해 나눠주시는거...그 맘을 ...

 

이른아침에 나가 동네 한바퀴 돌며 넘들이 그냥 휙 버린

생각없이 버린 쓰레기 다 주워 모으시는 그래서 동네가 깨끗한...

글구 남는 시간으로 작은 밭에 심어놓으셨지요..

농사일이란 그렇습니다.

많든 적든 말이지요 부지런해야 부지런해야 ...하는걸요.

시기에 맞춰 해내야 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썩기도 하고 버리기 일쑤이고

때에 맞춰 다 해내야 하는걸요.

 

울 아들녀석 외할머니께 전화를 드립니다.

할머니 옥수수가 정말 맛나서 잘 먹었다고..

울 엄니 신나셨습니다...

그래요 울 어르신들한테 특별한 보약이 필요없을것 같아요.

이렇게 귀하디 귀하게 키운 아들 그 아들이 다시 아들을 얻고

아무탈 없이 살아내는 모습에 흡족해 하며 목소리 들려주면...영양제를 맞은듯

시들은 화초에 물을 주듯 그렇게 목소리가 맑아지고 힘이 생긴다는 걸요...

 

 

그젠 우연치 않게 다슬기를 잡으러 갔어요.

한옹큼 잡았지요...

울 시골에서 올뱅이라고 했어요.

청태가 낀 동네 한 가운데로 흘러가던 시냇물에서

한 양푼 잡아

돌맹이로 비비고 비벼 올뱅이 몸에 낀 청태를 벗기고 벗겨

집에 갔다 놓으면 고물고물 나오던..

엄마는 된장을 풀고 올뱅이를 끓여주시면

하루종일 들락날락 하면서

삔침으로 파내먹던 그 시절이 그리웠지요..

 

울 딸 그때처럼 끓여 주었더니

이쑤시게로 파내 먹네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당에 둘러앉아 먹었어요..

오늘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그래도 덜 더운듯 싶어요..

월요일......신나는 출발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