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오라고 손짓하진 않지만
찾아보고픈 곳은 참 많아요.
이젠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문을 활짝 열고 나서면 어디서든지
가슴활짝 열어놓고 날 감싸안아 주는것 같아
참 좋습니다.
네잎크로바가 있었지요.
천진암 그냥 그곳에 가보고픈 맘에
나리님이랑 함께 달렸어요.
벗어난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듯 싶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참 좋던걸요.
나리님 우산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데
"그냥 맞자 참 좋은데...뭘"
둘이는 빗속을 걸었어요..맞을만한 빗속을 말이지요
따지말고 그냥 스쳐올까도 싶었는데
제 욕심이 따 버렸어요..
자연이 주는 선물은 어떤것을 받아도
기분은 짱입니다.
입은 벌어져 다물어지질 않았지요
천진암 글구 천주교의 성지.......
제가 맘속에 섬기고 있는 당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합니다......
종교란 그런것 같습니다..
내맘 다스리기 힘들때 기대어 보는거...그런거...
포장도로가 아닌 비포장 도로를 걸어요
전에 숙녀이기전에 저렇게 도로가 난 신작로길을 많이 다녔지요
내 발걸음은 사뿐사뿐 날개를 단 새처럼 걷습니다.
토끼풀 ...그리고 토끼풀꽃이 한 가득 피어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오는 물소리에...산새소리에....
지상의 낙원....난 그곳에서 춤을 춥니다...덩실덩실....
보세요 토끼풀꽃으로 꽃반지도 만들고
꽃시계도 만들었습니다.
울 나리님 한번 찌끈 동여매주고 달아나 버리네요..ㅎㅎㅎㅎㅎ
토끼풀꽃 향기가 코끝으로 들어옵니다..솔솔솔~~~~~
다시금 다시금 나를 다스려봅니다.
며칠간은 정말 ..지옥처럼 지냈지요..
혼자서 말입니다...괜히 이세상 고민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여즉 살면서 울 나리님한테 말대꾸한번 하지않았는데
대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그건 아니라고 다시 내맘 쓸어내렸어요.
어쩌면 전 또 다른 나를 발견한듯 싶습니다.
미련했던 ....미천했던....그 작은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배려.....그래요
내가 베풀수 있다는 것이 더 좋은걸 편안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때엔 투정처럼 받고 싶은 그 맘이 더 커져서...나를 힘들게 한다는 걸...
그건 아닌데 말입니다...
줘도 줘도 모자란 그런 사랑앞에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