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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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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09. 1. 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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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 피천득님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이렇게 사진을 올리고 나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않아...

말머리를 무슨말로 시작을 할까

많이 망설여져

한마디로 내가 사진속에 시골풍경에 퐁당빠져 허우적 거리기 때문이지

이유는 그거지...그래서 그러는 거지

 

 

경기에서 충남까지 달려 가기를 거북이처럼

기어가기를 일곱시간이나 걸려 도착했지

가는 도중엔 눈보라도 만나고...그냥 서서 있기도 하고..

도중에 어묵우동도 먹고 호떡도 먹고 맥반석오징어도 먹고..ㅎㅎㅎ

그래도 좋더라...바깥 풍경에 도취되기도 하고..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난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잡아볼려고

디카를 들고 다녔어.

내 욕심일지도 몰라.

내가 작품을 남기고 싶은 그런거..

사라져 가는 풍경들을 남기고 싶은거 그런거..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고.

 

 

 

뉘집인지는 모르지만

뒤안에는 늘 이렇게 놓여있었어..

장독대가 있었고..

엄마는 늘 반들반들하게 닦아놓으셧지

아무리 바빠도 말야..뒤안을 힐끔바라보다 한컷했어.

 

 

두번째 사진..

더 가까이 가서 ...

 

 

올라오는 길엔 국도를 이용했더니

안성부근인가 완전 강원도를 가져다 놓은것 같았어.

우와...울 나리님 쬐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즐거운가봐..

연실 우리 입에선 감탄사가 쏟아져나왔지..

다행이도 차길은 녹아...서

 

 

하얀벌판위을 한번 뒹굴고 가자고 했어

소복이 쌓인 하얀눈위에 누워보고 싶은 맘에..

하얀눈위에 누워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고 싶었지.

 

난 벌써 저 하얀눈위에 벌러덩 누워있었지.

그래 아무리 날 포장한다 해도 난 촌 아낙이야..

멋진 샹제리제 보단 30촉 백열등이 더 멋나 보이고

잘 만들어진 테라스 위에 핀 꽃도 예쁘지만

작은 마당에 여기저기서 홀씨 날아와

이 모퉁이 저모퉁이 핀

이름없는 들꽃들이 더 예쁜..

밍크코트보단 저어기 시장에서 할인해 파는 삼만원짜리

니트가 더 편안한 그런 촌스런 아줌마 ...

그것이 내게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걸.....

 

오늘도 난 꿈을 꿔...

저어기 사미인곡에서 나온 춘방다방에 주인처럼

작은 마실방을 만들고

그곳에서 더덕더덕 물감이 묻은 앞치마 입고 그림그리다

차 한잔 하고 싶은 손님이 들리면

첨 본 사람이 아닌 오래된 인연처럼 그렇게

향긋한 국화차 한잔 드리우며...

시장하다고  하면

그냥 밥한릇  아닌 노릇노릇하게 눌러놓앗던 누룽지탕에 

글구 김치 한포기 꺼내 함께 먹는...

자화상 한장 하면 선뜻 그려줄수 있는

그런 내가 되는 그런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