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제 머리속은 혼란으로 가득찼습니다.
금자동아
은자동아 하고 길러낸 자식들...
젖은 자리 피해 마른자리 갈아눕혀 키운 자식들..
당신입에 넣기전에 자식들 입에 먼저 넣어야
맘이 편했던 울 부모님들..
아버지가 왜 그리 작아보이던지요
왜 아버지를 저렇게 작게 만들수 있을까을....
아시는 분께서 지금 76세 이신데요 며칠전서부터 감기처럼 시름시름
아프셔서..그냥 좋다는 약이란 약을 다 드시더라고요
병원에 좀 가세요...이젠 목소리 마저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아
병원에 좀 제발 가시라고 ..옆에 며느리도 아들도 있는데 별로 상관치 않았지요
당신이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고..동네 의원에서 진단결과 폐암3기....
그 전에 아들집에 한번 다니려 오셔서 누워서 오줌까지 싸셨는데..
그 만큼 당신 몸이 괴로웠다는 걸 인정 못하고...귀신이 씌웠다고 굿을하더라고요
큰 대학병원에서도 마찬가지 항암치료를 받으면 일년남짓 살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2,3 개월이라네요..
그냥 퇴원하셨습니다...겨우 몇개월 더 사실거 고생시킨다면서.....
아들집에 오셨길레 목이마르다고 하셔서 제가 더운물 찬물 섞어 드리면서
제가 한모금 먼저 마셔봤지요..너무 찰까 너무 더울까 싶어..
물을 맛나게 마시더라고요
손을 만져봤어요..
울 아버지처럼 울 시아버지처럼 보드라운 따뜻한 손은 아니였습니다..
빡세고 거칠고 그리고 차가운...뼈모양이 보일만큼 야위셨습니다...
글쎄요...
그만큼 아버지께 지금에서 효를 한들...이라지만
꼭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다는..
어차피 태어나 한번 가는 거지만..
왜 인지 그 아버지가 오늘따라 너무나 측은하고 작아보였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께 한 한마디 내 목소리좀 나오게 해 주셔요라고....
후.....휴.. 임파선까지 다 퍼졌다는데.....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