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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집은 지금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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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08. 4.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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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정 푸른솔은...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집안에 쩡쩡 울리는 목소리는....ㅎㅎㅎㅎ

    변성기에 올라가지 않는 목소리 내느라...

    그 옆에서 한 몫 거드는 꾀꼬리 같은 소프라노...엄마(자칭 꾀꼬리)

     

    듣다 듣다...못한 나리님...소리를 꽥...질러대도..

     

    그래도 어쪼겠어요..낼 모래가 중간고사에 들어갈 음악 실기시험인데..

    내 꾀꼬리 같은 소프라노...잘 들어보셩...하고 곁눈질을 쳐놓고

    '

    다시 연습 시작

    지난날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또 한 소리..티브 볼륨이 올라간다

     

    어디서 연습할거야 집안에서 해야지

    냅둬요 좀....

     

    씩씩대고 있으면서...티브 볼륨만 자꾸 높인다..

     

    아들 엄마방가서 하자...

    둘이는 방에서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른다

     

    그랬다..

    음악시간에 나도 실기시험 볼려..연습하던 기억 되살려

    배에 힘을 실어 두손을 모으고 처음 음을 잡아 부드럽게...

    아들 부드럽게 살살 올리고...

    아 부분에선 말이지...요런식으로...

     

    음을 잡아주고...볼륨을 넣고 액센트에 힘을주고 빼고 ...스멀쓰하게 알았지..

    조영남님이 부른 ...선구자를 들려주고...흉내라도 내라고 하고...

     

    이제그만....외친다..

    이젠 그냥 화나서 하는 말이 아니다

    총이라도 쏘아댈 태세다..

    아들 후퇴.....이제그만하자...

     

    에긍 여보...이런 백만불  목소리 언제 들어볼려 그래

    우리 처럼 잘 맞는 앙상블 있음 나와보라 그래.. 

    평생가야 들어볼까 한 이 화음을 말이여...

     

    왜 그려셔.....휴전....이제 휴전이다...ㅎㅎㅎㅎ

     

    오늘 퇴근하고 일찍 들어온 나리님하고 작은 마당에

    잔디을 괴롭히는 풀을 뽑다가 나도 모르게 일송정 푸른솔에......

     

    울 나리님 하는 말 ...울집 유행가여 그 노래가...........얼굴을 맞대고 웃었다..

    하하하하 거리고 깔깔깔 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