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줍은 듯 입을 다물고 있는데
저렇게 먼저 저에게 봄의 무르익음을
알려주네요..
집 주춧돌인 벽에 기대어 한컷 해 달라고
저에게 폼을 잡고 앙증맞게 피어있었어요..
꼭 안 찍어 주면 울것같아 ...넘 예뻐 ..인심썼지요.
해마다 한그루씩 나무를 마당에 심는데
올해는 매화나무를 심었어요
꽃봉오리가 있는걸 사서 그런지 벌써 꽃을 피어주네요
작년에 심은 살구나무는 두송이 꽃을 피어주고
복숭아나무는 아직 어려서 인가 꽃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힘차게 자라고 있지요.
우리 민들레가 살고 있는 집 둑에 피었어요
돌틈사이에서도 노오랗게 피어준 민들레...제가 민들레를 무척이나 좋아하지요
그래서 울집 지킴이인 멍멍이도 민들레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울집 지킴이 들레 멍멍이여요
근 7년이란 시간을 함께했지요
제가 일끝날 시간이 다가오면 언능오라고
끙끙거리기도 한답니다...무척이나 영리한 녀석이지요
제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까 쬐금 무서운듯 집안에만 들어가고
안 나오길레 ...먼곳에서 줌으로 끌여당겼답니다.
요즘 다크써클이 생겼어요..아무래도 ...나이가 든 탓인가 봅니다.
쬐금 비만인것 같아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지요..
울 동네는 이제서야 꽃들이 만발했어요
옆산 뒷산 앞산...에 연분홍빛 꽃들로 노오란 개나리들로
이젠 좀더 있으면 벚꽃들이 낮과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것 같아요
낮이든 밤이든 울어대는 저 녀석들은
기계로 들어주는 모닝콜대신 저 녀석이 울어대는
아침이면.....산새들이 모여들어
마치 제가 부르면 날아와 내 품에 안길것 같은...그런 작은 산새들의
노래소리에 잠을깨는 ....그런 작은동네 고을에 퍼지는...그들의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지요.
올해는 현관문 밖에 ..작은 등위에 집을 짓어 응가를 마구마구 하고 있지요
두릅을 땄어요
올해들어 첫 수확을 했습니다.
높은 산자락에 있는 옆으로 뻗쳐가는 작은 나무들을 깨와
공장옆 산에 심어놓았더니 ....벌써 이렇게 맛난 자연의 선물을 하네요
향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어느것과도 바꿀수 없는 이곳..
저어기 높으신 분들의 별장도 부러울 곳이 없는 내가 사는 이곳...
어쩌면 전 지상의 낙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내가 사는 이곳을 말이지요...사랑이 가득한 곳 그래서 행복의 여신이 머물러 있는 이곳....
잔잔한 음악을 깔아놓고
향기 짙은 차한잔을 마십니다..
저어기 먼산은 몽글몽글 연두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네요..
갑자기 이글이 생각났습니다.
칼릴지브란의 작품중에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게 하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어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수 없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