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날입니다.
두손모아 모든 신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눈이 왔지요.
올 겨울엔 울 동네 눈이 많이 오지 않았지 라고
쬐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눈을 주셔서 무진장 감사하지요
덧없는 선물이옵니다..
사실 낼이 울 엄마가 아버지 이 세상을 보여주신 날이여요
목화송이처럼 예쁜 꽃들 몽실몽실..만질려고 하며
부서져 버릴것 같아....
벌거벗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울 마당 연산홍에도 이처럼 하얀 눈꽃을 피어주셨지요.
어젯 밤 울 아들 학원에서 늦게 귀가해
마중을 나갔드래요..
내려갈때 내 혼자의 발자국을 남겼지만
돌아올땐 세사람의 발자국이 되었어요
내려간 한사람 그리고 올라온 두사람의 발자국이
가로등불에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보석은 보신분만 아실거여요
얼만큼 아름답다는 것을을 정말 눈이 부실만큼이나
이 세상의 어느 보석보다도 아름다웠다는 것을요
정말 전 축복받은 여인네가 맞지요
오늘은 동생이 점심을 산다네요 그래서 하루 결근했어요.
소나무에도 그냥 햇님이 나오면
녹을것 같아 그냥 안고 있으라고 버려뒀어요
무겁더라도 말이여요.
봄이면
여름이면
장미덩쿨이 무성할 저어기 울타리에도 예술이지요..
내려앉은 하얀나비들의 극치여요
결혼해서 여즉 자라온 저 잣나무는
한번도 잣은 달린적이 없는데
오늘은 완전 트리로 만들어 줬네요
아마도 저 나무는 남자인가 봐요..그치요
단풍나무에도 이렇게 멋진 옷을 입혀진
눈들....
그리고 제게 이렇게 멋진 선물을 해준 신들께 ......
고마워요 눈물겹도록 감사해요.....저도 있지요 이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그렇게 살려해요...
나에 햇살나무/나연
나에 햇살나무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처음엔 부끄...부끄 했겠지..
이젠 과감하게 당당하게 홀라당
벗기 시작했다..
바람아
바람아...
세차게 불어다오..
내 몸에 있는 온갖 먼지들이
다 떨어져 나갈수 있게..
한..잎에.....이기심을
또 한..잎에....자만을
한..잎에....교만을
한..잎에.....슬픔과 고통...그리.고
또 한..잎에...아픔과.. 좌절했던..
그 모든것들을
벗는다.. 벗어버리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한 잎의 욕심마저도....
알몸을 드러낸 햇살나무는
홀가분해 하겠지..
그리고 머지않아
하얀 밤....하늘에서
나~폴 나~폴 춤추며
하얀나비떼들이 내려와
이 세상에서 젤로 멋진
옷을 입혀준다는 걸
햇살나무는 알고 있다..
이른 아침 맑은 햇살 비추면
다이어몬드보다
루비..진주보다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