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참는다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울 엄마는 제게 말했지요.
그리고 울 엄마는 항상 내가 엄마앞에서
엄마가 제게 하소연을 해도 그냥 웃고 있어야만
잘하는 건지 어린 꼬맹이는 그렇게 알고 성장을 했고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도
그냥 침만 삼키며 겉으론 웃어야지만.....잘 하는 건줄만 알고
어쩌면....
어떤날엔 돌아서서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날은
그런날은 내 노트엔 새까맣게 낙서 투성이였고
글로 나를 표현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면서 세상사는 맛이 어떤가를 알게되었지요
몇해전의 일입니다.
그땐 정말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 떠올릴 정도로 심각한 일이 벌어졌지요
그때 전 적당히라는 단어를 간절히 알게 되었답니다
너무 지나치게 넘치게 잘해도 해가되고
못나게 모자리게 못해도 해가된다는 것을요..그래서 적당히라는 걸 ...
막내 아들 며느리 보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연락도 하지 않은 큰 아들 그리고 큰 며느리 아무리 동생들이
미워도 그렇게 까진 하지 않을것 같은데..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고함고함 치는 큰 형님 그걸 못 말리는 큰 아주버님도..
그렇게
저렇게 해서 ....막내 며느리인 저는 마치 죽일년으로 되어있었지만
입도 벙긋하지 않았지요.
그래
그래
이것이 내가 시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한테 받은 사랑의 댓가라 생각했지요
혹독하게 ...그리고 난 대들어봤자 지는 싸움이라는 걸...
그래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아무말도 않고 있을려니 5학년인 울 아들
옆에서 ....한마디하는데...어른들이 지금 뭐하는 거냐고 울부짖는데도
울 아주버님 그 어린아들한테 삿대짓을 하시며 배우라고 싸우는 것도 배우라고..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걸 아이들한테 보여주면서 그걸 배우라고
.......................왜 눈물이 흐르지요....
전 아버지를 모시고 난 다음 바로 옆 어머니 산소옆에서 혼자 맘으로 울었지요
어머니 아버지 잘 모시고 가셨다고
더 계셔봤자 울 아버지 고생만 더 할 뿐이라고....
못난 형제들 자존심 싸움에 고생만 더 하셨을거라고...이젠 편안하게 잘 지내시라고
그리고 세월이 몇년 흘렀네요
그나 저나 전 제 할 도리는 해야 된다는 생각에
가고 싶지 않지만 때되면 꼭 갔지요...
지지난 추석때 부터인가 봅니다.
쌀 반가마니서 부터 시작하더니 이젠 바리 바리 싸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싸 주십니다.
그래서 이번엔 전에처럼 화장품 선물세트를 사들고 갔더니
아이들 용돈마저도 푹 안겨줍니다...
굴비좀 보세요 떡은 아주버님께서 재수씨맛 도토리묵은 시골 어르신들이
제가 조기 좋아한다고 보인다고 콩이랑 밤 호박말린 직접 손수쑤어 오신 귀한
선물들어온 걸 다 주셨나 것까지 시장에서구해서 넣어 거라 하시면서 저렇게 많
봅니다 영양떡을 해 주셨어요 주셨어요..감사하지요
그런가 봅니다.
물질에 약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뭔가를 주고싶어 할땐
그만큼 정이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때 내가 참지않고 대들고 싸웠다면
이런 기회가 이런 정이 다시 돌아올수가 있었을까 싶어요
돌아온다해도 오랜시간이 더 걸릴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또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정녕 그냥 스쳐가는 말씀이여도 결코 틀린말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요..
저는 또 다시 저를 칭찬했습니다.
용희야
보미엄마야
그리고 빛나리님 마누라 화이팅이다라고요...
어쩌면 전 이래서 행복한 여인네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리고 울엄마 아버지가 무척 그리워지더라고요
오늘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는데
아버지 산소엔 눈이 잔뜩 쌓여있어
아부지 막내딸 무진장 기다렸지..
술 좋아했으니까 많이 많이 드시고
나도 한잔 먹을께
그리고 울 절 안하고 묵념할께
그래 그래라...절 안해도 된다..허허허허허...잘 살아라 ...허허허허허
난 또 포근한 아버지 품에 안겼다 왔습니다..
아버지 잘 계셔 또 올끼여 ....또 술들고 올끼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