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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만 들고 살아왔던 삶의 뒤안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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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07. 7. 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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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이라는

    한 글자를 요즘 부쩍들어 제가 잘 쓰는 글자입니다.

     

    보일듯 말듯 살아가는 삶도

    호미만 들고 살아왔던 삶도

    최고의 첨단을 걷는 그런 삶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다 함께 맞이하였다는 것을요..

     

    호미만 들고 칠십평생을 살아온 나에 아버지는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진실한 땅과의

    참 벗으로 살다가 먼나라로 가셨지만

    늘 사람들은 그 양반 법없이도  살 그런 양반이였지라고..

    비록 욕심내지 않는 그런 삶이였어도

    아버지 등록금 하고 용지만 내밀면 바로 턱하고

    내 놓으셨던 위대하셨던 나에 사랑하는 아버지였지요..

    그런 호미만을 고집했던 아버지의 삶에는

    참이라는 진실이 이였다는 것을요..

     

    며칠전에 작은 나에 못난 대꾸에 울엄마

    울먹이며 화내고 가셨지만..

    이처럼 잘키워 짝맞춰 내놓으셨어도

    늘 대할땐 정말 먼 손님처럼 생각하시는..

    혼자사시며 젤로 두려운 것이 이러다가 죽으면

    누가알까라고 하길레

    엄마..내 몸이 좀 이상하다 하면

    더 아프기 전에 정신 있을때 야아 내가 이상하다하고

    오라고 하면 되지 왜 그런 소릴하고 있어라고..말했는데

    너도 내나이되봐라 하시길레...엄마 당당해져봐좀 하고

    소리를 꽥 질려 버린...

    아마도 나도 내 위주로 말해버린 이기주의 자였을지도...

    험한 일에 당신 손톱 문들어지고 백원아끼려

    좌석버스 안타고 일반버스 몇십분씩 기다려 모았던

    그 돈으로 아들녀석 아파트 한채 사주고 좋아라 하시던...

    아직도 자식들의 짐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며

    사시는 울 엄마의 헌신적인 삶에는 포근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요..

     

    늘 개미처럼 일하는 울 신랑..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함께 살아온 17년이란

    세월속에 .....

    봄처럼 따사로운 날도 있었고

    장대비가 내리는 여름날도 있었고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어 온 세상이 아름다운 날도 있었고

    하얀 눈이 내리는 하얀세상도 있었지요...

    그간 일구어 놓은 신랑의 큰 그릇에 내가 담을 수 있었던거

    그냥 옆에서 두손 모아 준것 밖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늘 칭찬하지요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은 참 아름답다고요

     

    그럼 내가 일구어 놓은건 뭐가 있을까

    내 뒷 그림자는 뭘까 하고 생각하고 궁리끝에

    생각해 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요.

     

    그치만 함께 걸아간다는 거

    낙엽을 함께 보폭맞춰가며 어깨동무하고 나란히 걸어가는거

    하얀 눈이 오면 그 하얀 눈 함께 바라보며 맞을수 있다는거

    장대비가 내리면 우산 받춰줄수 있다는 거

    언제나 얼굴마주보고  미소짓고 하하 웃을수 있다는거

    내 앞에 당신이 있고 당신앞에 내가 있고 바로 옆에 혹이 있다는 거

    그 모든것이

    참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그 모든것에 진실할 때.

    그 누구를 눈가림하지 않을 때

    진정한 사랑일 때

    선에 가까이 갈려고 할때 느끼는 그런거.그런것이

    참 행복이라는 진실을 느낄수 있을때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