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는 버스
오락가락 내릴듯 말듯한 비가 온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써도 될듯 싶은
작은 우산 하나 받치고 길을 나선다.
가을은 이제 저만큼 가고 있다
뒹구는 낙엽...들
바람이 일렁거리면 우수수 노래를 하며
날개짓을 한다...
하늘하늘 이리저리 날다 바닥에 뒹글고...
그러기를...
덜컹거리는 버스를 탔다.
유난히 오래된듯한....좌석엔 폰번호..글구
.....낙서....정말 유치하기 까지한...
버스기사 아저씨 이따금 한번씩 윈도우 브러쉬
작동을 한다..
쓰으윽......빗방울 방울들을 다 걷어낸다...
마술을 부리듯이....그리곤 다시 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할즈음...
작은 소리에 귀기울인다..
분명 라디오로 흘러나오는....주파수 에프엠인가 보다
자그마한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난 피이식 웃으며....
벌써 머린 백령도에 가 있다
어제 아들이 들려준 이야기에....
혼자 녀석하며 중얼거린다....
녀석 벌써 다 어른이 되었어...
어머니 ....어머니 편지가 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어머니 편지글에서 많이 인내하고 있습니다
고마워 아들.....
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니 정말 어머니 고맙단다..
잔소리라고 생각하면 잔소리가 될테고...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라고
지 가방 가득 찼어요..라고
감사하다고 하던 아들 녀석이....
아직도 그 보물들은 내겐 영양제이고 보약인것을...
창밖엔 노오랗게 은행잎에 물감을
노오란 동전을 달아놓은 듯한....
바람불면 흩어지는....이슬처럼 아른거려요
그 목소리 뒷전으로 담고 덧없이 걷는.텅빈 마음은...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하는..............
봄이 다시 찾아오길 나는 빌어요 이밤 지새고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