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가을바람이....부는데...
드디어 돼지감자 꽃이 활짝 웃기 시작했습니다.
키다리에 비해 꽃 숫자는 많은데 오밀조밀합니다.
노오란 꽃이 햇님을 따라 한곳으로 모이고
하늘장다리 높이 떠 그 녀석들이랑 함께할려
하는 건지
하늘따라 높이 높이 올라갑니다.
그야말로 키다리...아씨같네요...
울 엄니 만나고 오는 길에 저어리 많은 꽃이 어우러져
나를 즐겁게 ..해 줘요..
하늘빛은 낼 비가 온다해서 인가.....
암울하지만...
노오란 키다리 아씨는....저어리 예쁘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울집 장독대 뒤에도 키다리 아씨들이
활짝 방긋 웃어줄테지요...
그날을 기다리네요..
낼아침 낼점심...낼 저녁때...아님 모레....
뭉쳐 어우러져 있는 꽃도 예쁘지만...
요리...흩어져 있는 모습도 참 예쁩니다...
올핸....올해엔...
웬지 꽃을 보면.....마음이 서늘해집니다..
가는 세월을 잡고 싶은터인지도 입니다.
벌써 시월 참 빠르네요..
그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던것 같은데....
하늘이 무척이나 높은 오늘.....바람이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건조대에 널어놓은 옷가지들도 살랑살랑 함께 춤을 추네요..
그래요...우리 슬픔도 즐거움도 행복도 ...그 모든것도
덩달아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디 혹시 안부전화라도 할곳은 없나요...?
어젠 친구녀석이 잘 있냐고 가족들 무고하냐고
엄니는 잘 있냐고....안부전화가 왔드래요..
옛 고향 옆집에 살던 녀석이 말이지요...
그런가 봅니다....
누군가의 관심대상이 된다는거....그거 참 행복한거지요...그치요..
오늘 울 님들 누군가에게 관심보여 주는 그런 넓은 사랑을 베푸는
날 되시는거....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