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오이열무 물김치...담궜어요
어제 아침에 언니가 지난 감자깨낸 밭에 김장배추를 심어야 한다고 부르네요.
달려갔지요...거름을 하고 쇠스랑으로 흙은 파고 다듬고 비닐을 덮고 왔어요.
날씨가 꾸물꾸물하는 터에 그래도 순조롭게 잘해냈네요...
햇빛이 활짝난 날이였으면 일하기도 힘들었을텐데...
200여 포기는 심을 자리는 해 놨답니다.
열무 오이 물김치를 담궛어요
언니네 밭에서 따온 싱싱한 오이 파 홍고추랑 양파 랑 넣어 맛나게 담궜지요.
삼삼하게 익으면 참 맛있을 듯 싶어요
하루하루가 이렇듯 빨리도 지나가요
밭에서 일하며 바람에 날리는 옥수수잎들을 개꼬리가 나온 모습을 바라보다
한 대궁에 대롱대롱 달린 옥수수을 봤어요..
한 대궁에 세개나 달려있는 모습.....
울 님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나....
전 말이지요...
비가오면 이렇게 장마철이 오면 아무리 소낙비가 쏟아져도 우산을 받쳐들고
논으로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논에 물이많이 차면 안되 물꼬를 터놓고 밭에도 당신에 사랑을 주러 나가셨던..
욕심이 없으셨던 그래서 언제나 늘 하회탈 같았던 울 아버지를요...
저렇게 옥수수가 한개도 아닌 세개를 주니...욕심을 부릴필요도 없었던것 같은...
그날도 김장밭을 만들었지요...글구 아버지 목욕을 시켜드릴러 엄니한테 다녀오고..
다음날 아침 아버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사의 길을 택하셨고..
제가 받은 마지막 효였다고...그래서 더 슬펐다고....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학교가는 작은 딸 당신 등에 업혀 도랑물 건너주고....다시 학교파할 시간이 되면
그 도랑에 오셔서 기다려주셨던.....그 아버지가 생각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