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네 하고...ㅎㅎㅎ웃고
오전일을 마치고 집에 와 조금 있을려니 나리님한테 전화가 따르릉 오네요
웬일....
집에 막걸리 있는거 오늘 먹자고..
뻔한 말은 안해도 알아듣지요..
안주좀 잘.....준비하라는 뜻...
알았네.....ㅎㅎㅎㅎ 웃고 사실 겉으론 웃어도 속은 말이 아닙니다.
울 나리님 회사 파업한지 벌써 5개월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고 일년계약한거 만료될려면 10개월도 더 남았는데
강제계약해지한다고 통지서를 보내고...
운반비(임금) 25%삭감에 gps도 개인으로 달라하고 하여간 말도 안되는 조건에서
제계약서를 쓰자고 하는통에 ...
그럼 계약해지는 회사에서 했으니 ........
그렇게 저렇게 해서 아주 악조건속에 버티고 버티다
타워크레인에 결국엔 올라가 고공시위 9일째랍니다.
막바지 시위입니다..정말 목숨을 걸고 하는 겁니다.
전엔 사람들이 그렇게 시위을 한다고 하면
왜저리 무모한 행동을 하지...자기만 다치는 건데라고
넘에 다리 긁듯 말했는데 진즉 제게 닥쳐온 일이고 보니
그때 그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그리 힘들게 목숨을 걸어놓고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하는건데도
회사에선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나 봅니다...그냥 소귀에 경읽기처럼 말이지요
언젠가 제가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하루한끼 먹는 점심에 ...미역국에 지렁이가 나오지 않나
반찬은 중국에서 들려온 밑반찬이 거의 이고
중국김치는 물론이고
운전자님들의 대기실엔 비가오면 양동이를 받쳐놓고 지내는 실정이지만..
다 감수하고 지내온 회사임에도...다들 알겁니다 이름만 되면 D그룹 계열사입니다.
약자이기에 .....비참한 현실에 정말....세상이 확 뒤집어 졌으면 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비가와.....
내내 걱정입니다.
그런 울 나리님의 부탁에 그냥 있을수 있나요.
전에 녹두전 부치고 남은걸로....깐녹두 물에 불려 믹서에 갈고
집에 넣을건 김장김치 뿐이여서 김장김치 쭁쭁썰어 참기름넣어 조물조물해서
한쪽 부쳐냈습니다..
전 녹두전엔 아무것도 섞어 하지 않아서 식은 후에 먹어도 그맛이 난답니다.
녹두전엔 아무것도 섞지 않는것이 녹두에 그 맛이 뭐더라 그맛이 나오지요
............................................오늘도 전 이렇게 또 하루가 갑니다
아직도 울 나리님은 귀가하지 않았습니다.....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동료를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아파오는데...두고 돌아설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