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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을 쌓아올린 마을..

김용자 2010. 2. 17. 11:40

 

 

어제 미술시간에 시골풍경을 그리고 있는 춘애언니 앞에서

현옥씨가 "저긴 어딘지 난 하루도 못살것 같아요 ..

우울증 걸릴것 같기도 하고" 라며...

"난 살수 있을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말했어

울 신랑한테 소 한마리 돼지 두마리 닭 열마리

글구 염소도 기르면서 살자고..

집은 그리 크지 않아도 만족해될것 같아 15평이면 라고 했더니

그림같은 집이 아닌 군불지피면 문틈사이로  소나무향이

퍼져 들어오는 그런 아담한집 화롯불에 오손도손

손 불쬐이며 고구마 감자 구워먹을수 있는 그런.."

 

미술쌤 나연씨는 참 소박해라고 하시는 말에

또 까르르 넘어가고...

 

그렇네...

시골에 밤은 일찍 찾아오고

시골에 아침은 그야말로 이 세상을 다 삼킬것 같은

그런 고요함에 맑은 산새소리...들어봐라

얼마나 좋은가..

 

말없는 산과 벗하며 살며

살포시 내놓는 그들의 보물들을 한번 가져봐라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으리 만큼

맛나고 값진 보물에 감탄할것을...

 

졸졸졸 흐르는 그 맑은 물과 친구해 봐라

그 친구 내 얼굴에 굳어 있는 그 많은 것들을

어느날 활짝 펴 하회탈 같은 멋진 모습으로

그 얼굴 비춰준다는 것을...

 

오늘 아침 우리 단풍나무위에 올라와

까치녀석 노래불러주고..

어디로들 다 갔는지...

 

아직도 갈담마을이 눈에 선하다.

집집마다 돌담으로 담을 근사하게 쌓아놓았지만

대문은 보이질 않는다.

마당안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 그곳

이곳저곳 저리 큰 나무에 까치들이 집을 지어놓은

정말 평안 그 자체를 노래하는 듯한 그곳..

언제 한번 다시 들러보리라...싶은..그곳

 

내가 살던 그곳도 그랬어

돌로 담을 만들고 흙으로 바르기도 하고

싸리나무로 대문을 만들어 그냥 세워놓기만 했던거....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