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을 쌓아올린 마을..
어제 미술시간에 시골풍경을 그리고 있는 춘애언니 앞에서
현옥씨가 "저긴 어딘지 난 하루도 못살것 같아요 ..
우울증 걸릴것 같기도 하고" 라며...
"난 살수 있을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말했어
울 신랑한테 소 한마리 돼지 두마리 닭 열마리
글구 염소도 기르면서 살자고..
집은 그리 크지 않아도 만족해될것 같아 15평이면 라고 했더니
그림같은 집이 아닌 군불지피면 문틈사이로 소나무향이
퍼져 들어오는 그런 아담한집 화롯불에 오손도손
손 불쬐이며 고구마 감자 구워먹을수 있는 그런.."
미술쌤 나연씨는 참 소박해라고 하시는 말에
또 까르르 넘어가고...
그렇네...
시골에 밤은 일찍 찾아오고
시골에 아침은 그야말로 이 세상을 다 삼킬것 같은
그런 고요함에 맑은 산새소리...들어봐라
얼마나 좋은가..
말없는 산과 벗하며 살며
살포시 내놓는 그들의 보물들을 한번 가져봐라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으리 만큼
맛나고 값진 보물에 감탄할것을...
졸졸졸 흐르는 그 맑은 물과 친구해 봐라
그 친구 내 얼굴에 굳어 있는 그 많은 것들을
어느날 활짝 펴 하회탈 같은 멋진 모습으로
그 얼굴 비춰준다는 것을...
오늘 아침 우리 단풍나무위에 올라와
까치녀석 노래불러주고..
어디로들 다 갔는지...
아직도 갈담마을이 눈에 선하다.
집집마다 돌담으로 담을 근사하게 쌓아놓았지만
대문은 보이질 않는다.
마당안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 그곳
이곳저곳 저리 큰 나무에 까치들이 집을 지어놓은
정말 평안 그 자체를 노래하는 듯한 그곳..
언제 한번 다시 들러보리라...싶은..그곳
내가 살던 그곳도 그랬어
돌로 담을 만들고 흙으로 바르기도 하고
싸리나무로 대문을 만들어 그냥 세워놓기만 했던거....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