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 줄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 그거...
울 나리님 파업 3개월째...같은 종의 업을 하는 친구 남편이..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 한다며 친구한테 전화가 왔드래요.
울 친구남편은 술을 워낙 좋아해 ,,,안돼겠다 싶어 제가 잔꾀를 냈어요
니들 동네 뒷산에나 가자고요..
외대뒷편으로 올라가면 노고봉이 나온답니다..
아침나절에 만나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둘이는 힘차게 올라가네요
나무사이로 햇님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햇살이 참 고운 날입니다.
뒤로 돌얏..
둘이는 다정이도 돌아서 내려다 보네요..ㅎㅎㅎㅎ
고비 고비를 잘도 넘긴 부부입니다.
22살 어린나이에 동갑만나 시할머니서 부터 모셔온
울 친구는 늘 제가 박수를 쳐주는 그런 예쁜친구입니다
고비 고비 잘도 넘겼습니다.
그 와중에도 세녀석들 속안썩이고 예쁘게 커줘서 이젠 대학나와
돈벌이들을 하고 있지요..
그 많은 짐 안고 그 못난 신랑 끌어안고 버팅겨 내기엔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을겁니다.
넘에 사생활을 이야기 한다는 건...좀 그러하긴 하지만
그래도 참고 살아내기를 하니 오늘처럼 이렇게 좋은일이 있다는 것을요
너무 예쁜 부부 입니다.
그 많은 사연들을 알기에 더 예뻐보입니다.
지지고 볷고 살아왔음에도 지금껏 버팅기고 살아낼수 있었다는 것은
둘인 대화를 계속했다는 겁니다..
울 친구 언제 또 올까 하며 한장 찍어내자고 하네요..
그날이 그 동네 장날이라 노고봉에만 올랐다 내려와
장터에서 막걸리에 칼국수 한그릇 할려했는데
또 다른 친구분이 라면을 준비해 왔어요.
정광산을 지나고
깔딱고개도 넘고
마구산으로 향하는 도중입니다.
어제 남한산성을 돌아 아직도 그 휴우증은 남아있는데
내 체력을 시험해 보는 듯 하네요
활공장을 지나
패러글라이딩장인 언덕에 올라섰습니다.
언덕엔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새가 되고 픈 사람들 얼굴엔 그 얼굴엔 웃음이 가득 베어있습니다.
잠시잠깐 스친 그 어느분이 생각났습니다.
요양원시설에 크리스마스날 첫날 실습나갔는데
나보다 한살 더 많으신 남자분은 배설을 할수없어 손가락을 넣어
변파내는 걸 하자고 해 함께 들어갔는데
그분이 제게 무척이나 미안해 하시는 겁니다...
그분은 20년전에 패러글라이딩 하다가 다치셨다는거
목아래부터 마비가 오신겁니다.
아직도 전 그 분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립니다.
때론 보고싶기도 하고...그립기도 합니다...
왜 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분들은 좋아라 하며 즐기시는데....
마구산 정상엔 아무래도 제겐 무리인듯 싶습니다.
마구산에서 쬐금만 더 가면 태화산이 나오지요
그냥 초부리로 내려와
또 한 등성이를 넘으니 갈담리랍니다.
집들이 모두 저렇게 돌맹이로 담을 쌓았지요
그야말로 제겐 환상적인 곳입니다..
여보 나 이런 곳에서 살고싶엉...엉..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많이도 웃었습니다.
장터에 내려와 돼지껍데기에 막걸리 서너잔
녹두전에 또 막걸리 서너잔...
서로 술잔을 부딪히고....서로 건강해야 한다며
격려해주고 보드담아 주고....내 종아리는 터져나갈듯 아픈...그래도 좋은날입니다.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거 그것...
내가 누구에게 기댈수 있고
그 누가 내 가슴에 기댈수 있다는 것 그것....
내 가슴속에 보물이 가득 들어있어 행복하다는 것 그것...
......................
며칠전서 부터 내게 전화해도 안받는 다며
어디를 그리 쏘돌아 다니냐고 하며 낼 약속을 미리 받아내네요
1월달에 매출이 최고조라고하며...한턱낸다고..ㅎㅎㅎ
난 참 복도 많은겨...
힘들게 일해서 돈벌어 놓고 내게 쏜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치요 울 님들 저 복 무지 않은 거지요 ...그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