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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지나칠때면

김용자 2009. 12. 15. 23:11

 

 

제가 근 두달을 지나다닌 골목길입니다.

이젠 정이들어버렸지요.

 

이 골목길을 지나칠때 마다

아무도 내게 말걸어 주는 이 없어도

웬지 친근감이 가는 골목입니다.

 

할머니들의 푸념도 듣고 노래소리도 듣고

하하하 웃는 소리도 듣습니다.

 

코끝으로 들어오는 자장면집의 양파볷는 냄새는

내 배고픔을 더 자극하고

와서 먹으면 자장면이 2500원

짬뽕이3500원이라는 프랭카드도 내걸었습니다.

 

쪼오기 새로 단장하고 아주 작고 아담한

해물파전을 하시는 작은

음식점을 지나칠려면 금방으로도 뛰어들어가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싶은 그런 맘에

그냥 슬쩍 유리창으로 안을 드러다 보기도 합니다.

 

언덕을 올라가야 글구 횡단보도를 건너야 교육원이 있어

어떤날엔 부지런히 걷다보면

울 할머니 아이들 유모차에 페지를 잔득실고

힘겹게 올라가시면 함께 밀어들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전봇대위에 얽키고 설킨 선줄처럼

우리네 인생도 얽키고 설켜 있지만...

잘풀어 내는 쉼없는 작업을 합니다..

 

맛나게 지지고 볷고

요리저리 예쁘게 부쳐내는 요리를 합니다 인생요리를 말이지요..

 

이번 그림전시회에서는 판매도 할 예정이랍니다.

그 수입금은 불우이웃돕기로 내놓겠다는 의견을 모았답니다..

욕심같아선 그냥 가지고 싶은데...그 욕심 버려야겠지요

전 두작품을 냈어요

산성의 가을 글구 내고향 그곳엔란......

결과가 좋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오늘도 난...................신바람나게 하루를 보냈지요...어제의 우울함을 버리고요...

고운밤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