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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웃을수 있어요...

김용자 2009. 10. 7. 22:59

 

 

 

 

 

나 이제 웃을수 있어요...

왜냐고요 울 언니가 낼 퇴원해요.

언니앞에서 태연한척 하느라 억지웃음 안 지어 보여도 되고요

또 흐르는 눈물 감추려 화장실에서 물 내리며

훌쩍 거리지 않아도 되요 이젠...

 

이젠 이젠 활짝 웃으려 해요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그만하길...축복이라고 생각하며

남은 6개월 언니 옆에서 열심히 간호할려해요.

 

얼핏 잘못하면 찾아올 우울증도 내가 먼저

겪어 봤으니 언니 앞에선 선배로서

그러질 않기를 ....

 

이젠 나 웃을수 있어요...

낼은 언니 마중하러 일산으로 갈려해요.

언니 마중해서 집으로 오면서 언니손 꼭 잡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하하 웃어볼려 해요..

앞으로 언니가 이겨내야할 감당해내야할 숙제가 더 힘들고

아플지라도..울 언니 씩씩하니까 잘 해낼거라고 .....

 

오늘밤은 잠을 잘 잘것 같아요..

공연히 잠못이루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울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청석공원을 오늘은 두바퀴 돌았어요....

환한 불빛 조금씩 작아지는 보름달...

글구 국화향이 내 코끝을 찔렀지요......

두 팔을 벌리고 한참을 서 있었어요.....

 

이젠 이젠 맘놓고 웃을수 있을것 같아요....언니랑 엄니랑 동생이랑 글구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