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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피난처였던 피화기 마을에는

김용자 2009. 8. 6. 08:40

 

첫 목적지인  남천계곡엔 워낙 사람들로 붐벼

근처 보발계곡인 캠핑장으로 가서 짐을 풀고 집을 짓고

그야말로 ..환희다. 차디찬 발이 시릴 정도로 찬 투명한 물속..

 

울 나리님 내게 말했어.

당신은 고향에만 오면 히로뽕 맞은 것 같다라고...히히

 

 

울 초등친구 가족과 함께갔거든

친구신랑은 같은 갑 그곳이 고향이라...친구분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그제 잡아 냉동실에 넣은 빠가사리 물고기라고...

빠가사리 매운탕 정말 끝내준다...황홀하다고 내가 말했지...

 

 

밤길을 따라 700고지가 되는 곳에 산책을 했어

울 나리님이랑

처음 걸을땐 어둑어둑 했는데 어둠이 밀려와 다시 내려왔지

꽃들이 참 예뻤는데 조명을 받아....실제로 보면 정말 미칠것같아 홀딱 반해버렸지 머야..

 

 

달님은 저렇게 산에 걸터앉아...울 살짝 훔쳐보는것 같았어.

울 나리님이랑 팔짱끼고 룰루랄라...난 정말 신났어..

 

 

박꽃이 금빛달님 빛을 받아 더 멋지게 피어있었어

아침이 되니까 입을 다 닫어버리던걸....

 

 

큰 바위위에 참 멋나지..

새벽에 잠이 오질않아 혼자 이길 저길 따라 다녔어...

너무 너무 좋았어..

 

 

울 친구 남편친구 분이 아침밥을 해 준다면서

된장 한 그릇 퍼오고 파 뽑고 애호박 글구 청양고추 따서 보글보글 끓여주시던걸..

저 것좀봐 물고기를 잡으셨다면서 메기 열한마리..향어 한마리를 가져오셨어.

향어는 회로 떠먹고 메기는 저녁에 메운탕 끓여먹었지..

강가에서 잡으신 거라네

근데 쬐금 그짓말 같았어..

 

 

어릴때도 봤을텐데 말이지

칡 덩쿨에 피어낸 칡 꽃 너무 예쁘지...넘 예뻐..

 

 

저곳은 피활기 맞은편에 있는 동네...참 높이도 있었어.

 

 

한 농가에서는 그렇게 흙돼지를 키우고..정말 아늑한 곳이더라고

피활기 올라가기 전 작은 농장이지 ...이 농장에서 깻잎도 얻고

자두도 따 먹고...시골 인심은 그야말로 짱이지 머.

 

 

피활기(높이가 700)마을이야

경인방송에서 그날따라 취재를 나왔어.

 

 

어때 정말 아름답지...소박하고 순수하고 정겹지

난 왜 그런지 그런 모습이 더 좋아 ..

저녁에 군불지피고 ....무지춥대

하긴 우린 이불을 가지고 갔음에도 새벽에 덜덜 떨며 잤어.

 

 

저 집에 사람이 사냐고...응 살아..

 

 

이 집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사신대..

지나가시던 분이 한 이백년은 된다고 하던데 그말은 그짓말이고

70년 정도 됐다고 마을 주인이

알려주시더라

 

 

할머니 할아버지 꽃밭이야 어때 ...

 

 

우물가...

 

 

나팔꽃은 이리 예쁘게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할머니 집엔 대문이 활짝 열려있고..

 

 

조오거 아니?

작은 구멍..

저거 말이지 저 안에다 호롱불 피어놓고 있었어..

뒷 대문도 활짝 열어놓고

아궁이도 ....

 

 

자꾸만 자꾸만 보고만 있어도 좋아..

뒷산은 용산봉(943)이 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그냥 쳐다만 보고 왔어.

난 마냥마냥 머물러 있고 싶었던 내 고향 ..

내 고향 하늘도 내 고향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달 글구 초롱별..

글구 저어기 높은 곳에 자리잡은 예쁜집도..

하나도 둘도 놓치기 싫었던 내 고향에 예쁜 그림들....

 

모닥불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우린 속닥속닥 소근거렸지

 

밧테리가 떨어져 다 담아올수 없었어.

중국에 황산을 닮은것 같은 뾰족뾰족 솟았던 봉우리들...

다시 한번더 가서 그 그림 담아올까 싶어...

울 엄니의 지주인 구인사도 들렸는데....

 

글구 난 또 말했어 울 나리님한테..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우린 또 한장의 그림을 그리고 추억속에 간직될 소설을 썼지..

.이렇게 이렇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