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내 서방이..최고야
며칠전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를 들어볼려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오셔서 의사선생님을 만나보라고 하네요.
언능 준비를 하고 나섰는데
길목에서 전에 함께 일하던 동네 아줌마를 만났지요.
목욕봉사를 다녀오신다고 하셔요 연세도 많으신데 말이지요.
그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봉사하면서 생긴 재미난 이야기도 하시고...
봄엔가 119가 와 아저씨를 오셔고 병원에 가셨다는 말을 동네 사람들한테
들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뵙지 못하고 안부도 여쭈어 보니
많이 편찮으셨나 봅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내 서방이 최고야...
뽐이 엄마도 옆에 있을때 잘해...부부가 최고야 라고 하시면서
말머리를 꺼내십니다.
동네야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그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알수 있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살지요. 저야 또 ......동네 마스코트인양 그렇게 신임받고
예쁘게 살아 마을분들이 좋아라 하지요.
아줌마네 속내도 많이 알지요...옆에서 늘 전 아줌마한테 이런말을 했지요.
"아줌마 자서전 하나만 쓰세요...젊은 엄마들 한테 귀감이 많이 될것 같은데"
정말 그 분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 같아요 스쳐간 일들이 말이지요...
오빠들은 대학공부 까지 했지만 동생인 딸은 학교 문턱에도 못가고...
그런 아줌마에게 오빠의 친구인 지금에 남편분과 결혼을 했으니
옛 분들의 시집살이가 얼마나 대단했겠어요.
아줌마의 돈버는 기술을 가졌는지 지금은 공장건물만 열동이 넘습니다.
거기서 들어오는 수입만 해도 만만치 않지요.
얼마전엔 한글공부도 하셔서 이젠 한글도 척척 읽어내리십니다.
모든걸 남편분께서 관리를 하셨고.
어디를 가면 항상 대동해 버스타는 것도 잘 모르셨지요.
요즘은 연습을 하신답니다.
남편분께서 그렇게 다녀오라고....
119에 실려 다녀오신 날...
아저씨 께선 통장을 모두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아줌마 몫으로 된 통장......당신 몫으로 된 통장을 분리를 잘 해 놓으시면서..
"어쩌다 어쩌다 내가 잘못되어서...자식들이 보자하면 내 이름으로 된 통장만 내 놓으라고
당신 이름으로 된 통장은 절대 내 놓아서는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렇지요 울 어미들은 자식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걸....
그걸 알고 그렇게 당신혼자 홀로서기를 할 만큼의 .....몫을 만들어 놓으신거지요..
아줌마는 그 자리에서 심장이 멈추는 듯 하늘이 무너지는 듯...아무것도 할수없는
울음뿐이 나오질 않으시더라는 말씀을 하시면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래요 우린 어쩌면 큰 고목나무아래 아주 작은 매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우니 고우니 해도 ....내가 아파 누워있음 내 옆에서 물 한모음 약 한봉지 건네줄 사람도
내 서방 한사람 이라는 것을요....
울 남편은 오늘도 내게 투정을 부립니다..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그래서 밉기도 하지만
포옹할려 합니다...사랑할려 합니다...내 사람이기에 ...소중한 내 사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