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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가슴에 맺힌 감자꽃

김용자 2009. 6. 16. 11:19

 

 

하얀나비들이 몰려들어

내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호미들고 나섯던 엄니밭엔

하얀나비들이 떼로 몰려있다.

 

뻐꾸기가 뻐꾹뻐꾹 노래하던날

하얀 감자꽃은

곱디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문득 돌아다본 감자밭에 감자꽃은

왜이리 예뻐보일까.

 

내나이 어느덧 중년

새삼 감자꽃이 예쁘다고

살짝 살짝 훔쳐 보다가

훔쳐 보다가

 

사진한장 못 찍어

가슴속에 찍어와서 보니

여린 가슴에 맺힌 그 감자꽃은

하얀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