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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첩아래엔....꽃밭이 있었어

김용자 2009. 5. 6. 15:24

     

     

    이맘때가 되면

    늘 이맘때가 돌아오면...

    울 아버지 꽃밭이 그리워집니다.

    ...........

     

    울 꼬맹이들이 뒷춤에 숨겨들어와

    이른아침 학교가기전에 제 가슴에 달아놓았던

    그 꽃들을 꺼내 봅니다.

    생화 바구니는 마른채로 있다가 사라졌지만..

    작은 꽃밭을 만든 조화 바구니가 있지요..

     

    울 아버지 꽃밭은 안방 빛바랜 사진첩아래 있었지요

    빨간 꽃들이 주루룩 주루룩 널려 달려있었습니다..

     

    두메산골 작은 분교...그 옆엔 아주 허름한 구멍가게가 있었지요.

    뽀빠이를 먹고 별사탕을 먹던 그날...

    쫀드기를 먹기 보다....커다란 종이상자안에 빨간꽃이 들어있어

    꼬맹이를 유혹했던..그 꽃 두송이 사서들고

    엄마 아버지 가슴에 달아드리면...그 꽃 하루종일 가슴에

    달고 품고 다니시다.

    아버진 아버지꽃밭에 심어놓으셨지요..

     

    아직도 제 눈엔 그 빨알간 카아네이션이 선하걸 보면

    참이나 아름다웠나 봅니다.

     

    아버지의 한없는 위대한 사랑. ...

    지구보다도 더 큰 사랑..

    그 사랑을 난 두팔벌려 담아봤습니다.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도

    한없이 떠다니던 민들레 홀씨들도

    새초롬하게 날아가던 새들도 다 멈춤인듯 싶었습니다.

    당신의 그 위대한 사랑안에 멈춰버렸습니다..

     

    다시또 꼬맹이가 되고..

    아버지 앞에 재롱도 부려보고 싶고 ...땡깡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아부지...아부지 업어줘엉...

    아부지 ...아부지....쪼오기 찔레 꺽어줘봐..먹어보게...

    아부지 장에가면 오징어 꼭 사다 줘엉....용희가 많이 먹고싶거덜랑...

     

    그런 꼬맹이가 이젠 어엿한 한사람의 아내가 되고

    두 보물의 어미가 되고보니..

    그때 못한 아버지한테 못한...그 맘에 가슴이 메어지고

    정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쌀밥 한그릇 제대로

    지어드리지 못한 그 맺힌 가슴이...쓰리답니다.

     

    아버지 어머니날이 이름지어진 어버이날..

    울 님들은 모두다 잘 하시고 계신거죠....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