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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김용자 2009. 4. 7. 19:14

     

    네모난 창 안으로 들어온 금빛 달님은

    날 보고 방긋 웃어주기라도 하듯 빤히 들어다 보고 있다.

    한쪽 귀퉁이가 아직 덜 동그란...

     

    오늘도 난 기다린다.

    보글보글 김치찌게 끓여놓고

    햄넣어 감자도 볷아 놓았다.

    작은 텃밭에 쑝쑝 올라온 부추 한옹큼 베어다

    매운고추넣고 부침개 한쪽 부쳐

    언니가 담근 복분자 술에 ...달래간장 찍어 먹고...

     

    창가쪽으로 가 울 보물들을

    울 나리님을 기다린다...

    아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가을이는 이리뛰고 저리뛰고 ...

    멀리서 울어대는 작은 산새소리......

    ...................

     

     

    감나무아래 목화씨앗도 넣었다

    오늘은 그림그리는 날 ...언니가 끝나고 언니집에 오라하더니

    오이소박이 김치을 한통 내 놓으며 가져가 먹으라고...

    지난번에 담궈준 달랑도 아직 덜 먹었는데..

    여하간 난 주는데로 감사히 가져와 먹고..통까지 먹고...ㅎㅎㅎ

     

    난 참 복도 많아..

    내게 이런 복도 ...라고 감사한다..

    미술선생님께선 늘 내 허리를 감싸 안아주신다..

    아주 작은 아주 작은 내게..

    오늘도 난 선생님에 온기를 받고 ...

    언니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

     

    작은 내게

    아주 작은 내게...큰 사랑을 나눠주는...그래서 난.............

    오늘도 감사히 아주 감사히 하루를 보낸..

    금빛달님마저....내게 환한 웃음을 주는 다 저녁에 난

    컴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면서도..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