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휭하니 걷고 싶은날...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그냥 휭하니 걷고 싶은날
언니의 부름에 오곡밥 나물 잘 먹고
엄니랑 함께 윳놀이도 하고
그냥 휭하니 걷고 싶어
터덜터덜 걸어간곳...한번은 들러보고 싶은곳..
입구엔 등잔이 이정표를 만들고 있었다.
동네 여기저기 알림으로...
대문이 저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저어기 보이는 곳으로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대문은 곧게 닫아있어...
그래 사람도 어떤날에 저어리 꽁꽁 마음에 문을
닫고 싶을때가 있어.
빗장을 지르고 또 지르고 싶을 만큼에 말이지.
그치만
또 어떤날엔 대문을 활짝열어 재켜놓듯
아무나 들어올수 있게 다 흡수할수 있게
다 포옹할수 있어 열어놓기도 하지..
되도록이면 열어놓고 살려 하는데...
그럴러고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기도 하지..
사람과 사람사이에 엉켜버린 그 인연
고운인연도
ㅇㅖ쁜인연도
소중한 인연도..
글구 생각조차하기 싫은 악연도
다 인연이라는데..
그걸 다 흡수하기엔 내겐 내무 벅찬그런 순간들도 있었어.
여름엔 연꽃이 핀 연못이라는데
얼음이 얼어있었어..
백로가 정몽주선생 어머니 지음
백로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성계의 부자가 권력다툼을 보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른 말이라는데..
다시 난 또 나 스스로 어머니로서의 자격이 얼마큼인가를
생각해 본다...
탓하는 삶이 가장 못난 삶이라고
절대 못한다는 말을 하지말라고 하지만...
포은 정몽주선생의 그 유명한
단심가는 ...극히 잘 알겠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 - |
터덜 터덜 길을 걷는다
저어기 산너머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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