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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휭하니 걷고 싶은날...

김용자 2009. 2. 8. 23:38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그냥 휭하니 걷고 싶은날

언니의 부름에 오곡밥 나물 잘 먹고

엄니랑 함께 윳놀이도 하고

 

그냥 휭하니 걷고 싶어

터덜터덜 걸어간곳...한번은 들러보고 싶은곳..

입구엔 등잔이 이정표를 만들고 있었다.

동네 여기저기 알림으로...

 

 

대문이 저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저어기 보이는 곳으로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대문은 곧게 닫아있어...

그래 사람도 어떤날에 저어리 꽁꽁 마음에 문을

닫고 싶을때가 있어.

빗장을 지르고 또 지르고 싶을 만큼에 말이지.

그치만

또 어떤날엔 대문을 활짝열어 재켜놓듯

아무나 들어올수 있게 다 흡수할수 있게

다 포옹할수 있어 열어놓기도 하지..

 

되도록이면 열어놓고 살려 하는데...

그럴러고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기도 하지..

사람과 사람사이에 엉켜버린 그 인연

고운인연도

ㅇㅖ쁜인연도

소중한 인연도..

글구 생각조차하기 싫은 악연도

다 인연이라는데..

그걸 다 흡수하기엔 내겐 내무 벅찬그런 순간들도 있었어.

 

 

여름엔 연꽃이 핀 연못이라는데

얼음이 얼어있었어..

 

 

백로가 정몽주선생 어머니 지음

 

백로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성계의 부자가 권력다툼을 보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른 말이라는데..

 

다시 난 또 나 스스로 어머니로서의 자격이 얼마큼인가를

생각해 본다...

탓하는 삶이 가장 못난 삶이라고

절대 못한다는 말을 하지말라고 하지만...

 

 

포은 정몽주선생의 그 유명한

단심가는 ...극히 잘 알겠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此亦何如彼亦何如(차역하여피역하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城隍堂後垣頹落亦何如(성황당후원퇴락역하여)

우리도 이같이 하여 백년까지 누리리라
我輩若此爲不死亦何如(아배약차위불사역하여)

-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此身死了死了一百番更死了(차신사료사료일백번갱사료)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白骨爲塵土魂魄有無也(백골위진토혼백유무야)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鄕主一片丹心寧有改理歟(향주일편단심유개리여)
-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 - 

 

터덜 터덜 길을 걷는다

저어기 산너머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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