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작은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장화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거여요..
아 배추씻고 안 드러놔서...
"뒤곁 수돗물있는데 있어....뭐하게"
"알았어...바뻐"
아무리 생각해도....
이맘때면 하는거 있어 미꾸라지 잡으러 갈려는게 아냐 혹..
오늘은 일도 없다고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미꾸라지당...
한 사발은 될려나..
뭐든지 잡아만 오면 언제나 내 몴이다.
자연산...그야말로 흙속에서 맘대로 자란...것들..
소금을 넣고 질식시킨다음 바락바락 씻었다.
솥단지엔 무우을 넣고 고추가루 풀고 된장도 쬐금 넣었다.
야채도 미리미리 씻어놓고...
자 보세요
추어탕 맛나게 끓이는 방법 한가지 알려드릴께요.
1.미꾸라지는 저렇게 잘 씻어 놓고요
2. 먼저 된장 쬐금 풀고 고추가루 고추장 풀고 무우썰어 넣어
한소큼 끓여요.
팔팔 끓는 물에 미꾸라지를 함께 넣고 끓이지요.
대파는 미리 넣어도 괜찮고요..
미꾸라지가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요
다듬어 놓은
대파, 호박, 버섯, 청양고추,깨잎을 넣지요
미나리는 마지막 끓여 낼때 넣으면 되요..
아참 미리 수제비 반죽해 놓으거 있지요.
고거 얇게 떠서 넣고 미나리 넣고
손님이 있는 곳으로 렛츠고 하면 된답니다...
이왕이면 부르스타위에서 불 줄여가며 먹으면요
보는 재미 코끝으로 전해오는 ...메운탕내음이 한층 맛을
돋구어 주지요
보셔요 벌써 몇 대접 퍼 냈습니다..
제가 노오란 냄비를 주장하는 건....울 나리님 친구분들께
추억을 만들어 줄려 처음 준비한 거랍니다.
저 노오란 냄비가 울 집에 온지 6년도 더 되었지요
친구들이 물고기를 잡아오는 날이면..전 늘 이 노오란 냄비에 끓여내요..
먼훗날
아주 먼훗날에 오셔도
저 노오란 냄비랑 함께 하는 추억에 냄비라고 만들어 들릴려 한답니다..
울 나리님 하는말...
우리 내년에 일 없으면 추어탕 장사하자...
끝내주게 잘 먹었어라며..
몸보신 제대로 했다하면서 말이지요..
전 오늘도 멋진 세상에서 젤로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지요...
미꾸라지가 주재료인 미꾸라지 메운탕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