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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추억사진 한장 한장

김용자 2008. 12. 6. 16:54

 

가시나들...에긍...

울 딸이 북한 아이들 같다고 하더라..

니들도 선생님 따라한기여...주먹손이 뭐여..

 

ㅎㅎㅎㅎ 머스마들아....쬐금 웃어봐..

에긍 무릎위에 꼭 쥔 주먹손은 머래..

선생님 따라 한기여...

 

저어기 느티나무도

학교 뒷산도 무지하게 높았는데

교실 한칸 한칸 세어봤는데 두칸 더 늘어났어

폐교 된지 꽤나 오래됐는데...

그래도 천태종 총본산에서 연수원으로 쓰고 있어

우리가 중년이 되어 찾아가도 늘 그 모습으로

우릴 반겨줬지...

저 느티나무좀 봐 많이 컸어...그때도 무지 컸는데...

 

이맘때면

이맘때면

우린 비료포대 하나씩 들고 산으로 올라갔지..

생각나니?

그때 난로 피울려고

솔방울 줍고...

머스마들은 썩은나무 가지도 줍고 그랬어 그치..

그래도 한포대 한포대 쏟아놓으니 참 많았지..

 

 

 

선생님께서 우리가  싸온 노오란도시락을

골고루 맛나게 데워주실려

그 뜨거운 걸 하나 하나 옮겨주셔서

우린 맛난 점심밥 먹을수 있었어 그치

 

근데 선생님이 날 많이 예뻐하긴 하셨나봐..

난로 옆에 늘 내 자리를 마련해 주셨거든..

청소도 선생님 하숙방시켜주시고..

 

ㅎㅎㅎㅎ 내가 약해 보였을까

근데 기영아 이거 아니?

육학년때 내가 팔씨름해서 꼴찌했거던..

쬐그만 너 한테도 졌지 뭐야...

 

 

일년에 한번 보면 볼수록

기쁘고 반갑고 행복하고....

우리가 만난 그 강가엔 우리들의 웃음소리로

..........퐁당퐁당 빠져들었지...

 

 

느그들 뭐가 그리좋은기여...

늘 웃자...

항상 웃자..

그 웃음 영원토록 영원토록 간직하자...

사랑한데이...................무지무지...

 

친구란 ........

늘 옆에서 지켜보는거..

늘 고향같처럼 포근한거..

그래서 친구란 그 속에 포함된 모든것들을

수용할수 있다는 거..

 

6년이란 그 시간들을 한 교실에서

때론 싸우기도 하고

때론 함께 엉엉 소리쳐 울기도 하고

때론 냇가에 가서 개헤엄도 쳐 보기도 하고

개구리 잡으로 논두렁을 다니기도 했고

옥이네 보리베로 가기도 했던..

그 동무들이..지금 중년이 되어 만나니..

얼마나 좋으랴...

 

 

친구란 늘 함께 하는거..

너가 힘들면 내가 그 힘 덜어줄께..

 

늘 동행하는거..

너가 걸어가다 지치면 내가 쉴수 있는 안락한 의자 만들어 줄께..

 

친구랑 늘 고향같은거..

그리우면 어느 한쪽 맘이 써늘해지면...

내게 말해...내가 포근하게 감싸안아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