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예쁜 콩쥐가 말이지요
우리집에 말만한 예쁜 콩쥐가 말이여요..
글쎄.....
나리님이랑 두달반만에 선봐 결혼하고 저어기 제주도
푸른밤에 제 뱃속으로 쏙~~하고 찾아온 예쁜 콩쥐..
오늘은 자꾸만 울 콩쥐가 신생아때 입던 옷을 꺼냈어요
배냇저고리...
아직도 아기에 냄새가 베어있는 듯 아기 특유의 향긋한 내음이
코안으로 솔솔 풍겨져 들어오는 듯 싶어요.
그건 아니데 말이지요 그치요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입혀준....처음으로 입어본
우리 콩쥐 옷이지요..
그런 콩쥐가 이젠 커서....
아 제가 콩쥐라고 하는건...왜냐하면 있지요
요즘 학교에서 일찍 하교해서 집으로 곧장 오면..
제가 미쳐 하지 못한 설겆이며
집청소며 ...밥을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미안해서 울 딸 엄마가 콩쥐라고 해야쥐라고 하며
콩쥐라고 붙여줬지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척척 알아서 해주니 고맙고..
어느날인가 연락이 열시까지 두절돼..
걱정하고 걱정끝에 돌아온 딸에게
"에도 엄마랑 약속한 몇시까지 귀가지"고 했더니
"열시"라고....
"그럼 지금 몇시지"
"열시사십분.."
"엄마가 일분당 한대라고 전에 말했지"
"으응"
그러곤 종아리를 사정없이 내리쳤지요...
그렇게 무식한 엄마임에도...'''
이젠 엄마를 도울 줄 알고..
생각할 줄알고
가슴이 뭉클했지요.....
참 예쁜딸이지요.
하는 짓이 너무 예뻐 제가 월급받아
금일봉(오만원)에 매달 주는 용돈을 함께 주었더니..
보세요....울 예쁜딸이 신겠다고....
왜인지 맘은 막 쿵쾅거리고
몇번이나 "딸 딸이 저 구두 신을려고 사왔어"라고 말했지요
엄마랑 같이 신겠다고 하네요 글쎄....
참 세월....흐르는 시간들....
처음 예쁜딸 이 세상 보는 날
정말 발가락이 열개일까?
손가락이 열개일까?
........강보에 쌓인 딸 손도 발도 먼저 찾아봤는데..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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