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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웬 지렁이탕이라니.....

김용자 2008. 9. 4. 20:18

 

 

점심시간에 혼자 와 밥을 삼키면서

삐리릭 삐리릭 신호를 보내고..

 

"점심은?"

"어 먹었어"

"무슨반찬"

"개구리반찬"

늘 이렇게 나리님이랑 농담을 주고 받곤 했는데..

 

오늘은 반응이 이상하다.

"점심은?"

"그냥 그냥..."

"왜 밥맛이 없어"

"아니"

"국은 뭐 나왔는데"

"지렁이탕"

"뭐야....무슨 말이야 웬 지렁이탕이라니"

 

 

 

농담인줄 알았는데..

농담이라고 알아들었는데..

퇴근한 울 나리님 정말 지렁이탕을 먹었단다.

미역국을 끓여나왔는데.

미역국을 떠 먹을려고 들었더니 뭐가 줄줄 달려보니

지렁이...

살짝 들고가 구내식당아주머니 한테 말을 했더니

"내겐 잘못없어요"라고 했다는거..

ㅎㅎㅎㅎ 정말 어처구니 없는..

미안하다고 담서부터 그런일 없게 잘할거라고 하면될껄

 

나도 모르게 그걸 그냥둬

식당안으로 들어가

동료들 한테 다 보이고..하지..

순하디 순한 울 나리님..덮어 둘러 해도 ... 

 

요즘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미역국도 못 먹고

조심중인데...

 

 

글쎄 단가가 맞지 않으면 이러이러 하니

밥값을 올려달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던가..

그래도 주위 같은 일을 하는 회사들로 본 울 나리님회사는

젤로 대우좋고 단가좋아 넘들 회사분들은 부러워하는데...

 

참 나원....

먹자고 하는 건데...

사무장한테 그리고 분회장한테 당장 전화걸어

......한바탕 열올리고 싶은데..

울 나리님 체면좀 생각하고..

기다려보고.....영 안되면 나라도 들고 일어나야 되겠네..

 

먹자고 하는 건데...

겨우 허기 메우고 돌아온 울 나리님 헐떡 거리고 먹는 모습

보면.........

도시락 들고 가라해도..그것도 못할거라 하고..

뿔이돋기 시작했다...

서서히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