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의 일기

"욱"하는 감정이 치솟아 오르면

김용자 2008. 5. 27. 17:41

     

     

    머리속에선 떠나질 않고

    낭떨어지가 있는

    뿌우연 안개속을 걷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슴이 써늘해지고

    마음이 저리도록 아프고

    암울한 우울이 자꾸만 내 마음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심장만 벌어렁 벌어렁 거립니다.

     

    아들녀석한테도

    학원에도 당부를 합니다..

    아들 아들은 욱하는 감정이 치솟아 올라오면

    엄마라고 불러 응....엄마 엄마 하며 세번만 불러응..

     

    그리고 생각해 늘

    욱하는 성격은 살아가면서 네게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걸..

     

    요즘 밥상머리에서 귀에 딱지가 않도록 당부하는 말입니다.

     

    얼마전에 일어난 또래아이들의 사건입니다.

    괴롭힘을  당한것도 이유는 되겠지만..욱하는 맘에

    한 아인 하늘나라로 또 한 아인 죄값을 받으러 갔지요.

     

    초등학교 자모회 활동할때 교감선생님께서 학부모님들한테

    늘 하셨던 생각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모든 교육은 말이지요

    밥상머리서 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맞는 말씀이세요 밥상머리...요즘은 밥 먹으면서 티브쳐다보기가

    ..먼저 수저를 놓기도 하고 다 먹고난뒤 벌러덩 눕기도 하는것이

    어쩌면 울 아이들의 현주소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날인가 부터 티브는 돌려져 있고

    아침만 같이 함께 하는 시간엔 늘 꾸역꾸역 밥만 떠 넣는 것이 아닌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되도록이면 시간을 맞춰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려고 하지요.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들 기다렸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한마디 한마디를 진솔하게 받아들이기를

     

    초등학교 다닐땐 늘 함께 버스정류장 까지 보폭을 맞추며

    버스가 올때를 기다렸다 올라왔지요

    그 함께 내려가는 시간엔 미리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해 두었다가

    들려줍니다...옛날이야기를 하듯 말이지요..자연스럽게

    그럼 재미있게 들어줍니다.

    어쩌면 작은마음에 작은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 생각을 요즘합니다.

    곱게곱게 자란 아이들의 보면말이여요

     

    옛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이젠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권위는 살아있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래서 아버지처럼 커가는 아이들...

    사실 눈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이지만

    그 자식을 위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잘 생각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마냥마냥 예쁘다고 그 자식의 잘못까지 예쁘게 볼려하는건 아닌건지...

     

    돌틈사이에도 꽃은 예쁘게 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