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의 일기

개똥 치우는 시골 촌 아지매

김용자 2008. 3. 2. 11:34

    남들은 쉬운 말을 합니다.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연이님은 왜 일을 해요

    예쁜 홈 드레스 입고

    우아하게 클래식 음악들으며

    손톱이나 다듬고 시집이나 읽으며

    향기 좋은 헤즐럿 커피나 마시고 그러시지요..

     

    ㅎㅎㅎㅎ그럴까요

    제게 어울리나요 ....글쎄요 제게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웃습니다.

     

    우아하게 하지는 않지만

    늘 울집엔 음악이 흐르고 테이블위엔 책이 늘어져 있지요 

     

    친구녀석들 한테 전화 걸면 ...

    한번 다녀가 그리고 이젠 취미생활하며 살어라고 하지요..

     

    그러는 저는 너도 일하면서 돈벌면서라고 하면 나야 머 울 신랑이

    나 대신 놀잖니 그래서 내가 돈 벌어야 한다는 친구는...

     

    나도 일하는데 사고 휴유증이 쬐금 있네 그래도 그냥 할려해

    이젠 아이들 아침일찍 나가고 늦게나 귀가할텐데 그 많은 시간

    잘 활용해야지 라고 말하면 그렇긴해라며 동감을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것이 어디있을라고요..

    처음에 그 마음으로 언제나 부지런하게 내 시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함이지요..

    여기저기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시간 보내는 것 보단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내가 나를 보람되게 보낼수 있는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함이라는 것을요

     

    ...............전 오늘도 멍멍이똥을 치웁니다.

    어케 그런걸 하세요 아저씨보고 하라고 하세요

    누가 하든 상관없습니다.

    우리집을 지켜주는 보물입니다.

    낯선 사람이 오면 짖어대고

    얼마전엔 고철 도독이 들었는데

    울 민들레가 짖어 쫓아버리기도 했습니다

    임대준 공장이 철공장이라서요 

     

    사람들은 어쩌면 울 집에 있는 멍멍이보다도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멍멍이가 새끼를 낳으면 있지요

    얼마나 잘 보듬는지 아세요

    밖으로 삐져나갈세면 입으로 살짝 물어들어가고

    추우면 새끼들 추울까봐 온 몸으로 감싸안고요

    새끼들이 먹이를 먹으면 그 먹이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먹고나면 멍멍이가 먹지요..

    그리고 헤어질 날이면 몇날을 그리워 울어대기도 하는.....

     

    근데 말이지요

    울 사람들은 .................

    자기 새끼도 버리고 달아나는 엄마들이 있는가 하면..

    하물며 자기를 낳아준 부모까지 버리기도 합니다....

    어쩌면..........어쩌면... ....